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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A Woman of No Importance - Oscar Wilde


11 Oscar Wilde (Reprise).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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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_ Oscar Wilde by Kingston Rudieska)
A Woman of No Importance (보잘것없는 여인)


by 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



주요 등장인물:
Lord Illingworth
Gerald Arbuthnot (주인공)
Mrs. Arbuthnot (제랄드의 어머니)
Miss. Hester Worsley (미국 처녀)

  잘것없는 여인(A Woman of No Importace)은 아일랜드의 유명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대표적 극작품이며 1893년에 발표되어 런던의 헤이마켓 극장(Haymarket Theatre)에서 그 해 첫 공연을 한 바 있다. 오스카가 바라보는 삶에 대한 시각과 행간에 드러나는 오스카표 천부적인 유머 감각을 맛 볼 수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지 120여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는건 고전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총 4막으로 이루어진 본 작품은 잉글랜드의 사냥하기 좋은 중부지방의 한 귀족 마을에 미국 처녀, 헤스터양이 방문을 하게 되면서 그 시대의 잉그랜드 귀족 부녀자들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며 극은 사건 발생부터 24시간 동안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 이 날 귀부인들의 화제는 총명한 젊은이 제랄드(Gerald)인데 이는 일링워드(Illingworth)경이 제랄드를 그의 비서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귀부인들의 대화를 통해서 그 당시 잉글랜드의 여성들이 사회적 문화적 행동 양식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그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헤스터(Hester, 미국 처녀)에게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미국인으로서 잉글랜드의 보수적인 생활관념들이 신선하기만 하다. 또한 오늘 연회의 안주인, 일링워드(Illingworth)경의 등장과 함께 그의 야망적이고 몽상가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오만한 그의 태도를 보고 한 귀부인이 "어차피 당신도 늙으면 차츰 소유한 것을 잃을 것이니 너무 자만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늙을 생각이 없소. 내 영혼은 늙게 태어났을지언정 계속 젊어지고 있다오. 그것이 바로 인생의 희곡이지.)I never intend to grow old. The soul is born old but grows young. That is the comedy of life." 참 의미심장한 말이지 않을 수 없다. 새삼 젊게 산다는게 무엇인지.. 어떤 태도로 사는 건지 생각하게 한다. 제랄드의 어머니인 알버트넛(Arbuthnot)부인이 보내온 편지를 보고 의아해하는 일링워드 경의 모습으로 1막은 내린다.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도 아니야 그저 보잘것없는 여인일 뿐(Oh! No one. No one in particular. A woman of no importance)"이라는 말로 일축 해버린다.

  2막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일링워드경과 알버트넛부인 사이의 옛 일이 드러나게 된다. 먼저 귀부인들이 남녀의 로맨스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보면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연애에 관해서는 별달리 바뀐게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는 남자는 여자의 첫사랑이 되려하고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한다는 진부한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지속되는 귀부인들의 고리타분한 대화를 참지 못한 미국에서 온 처녀 헤스터는 폭발해버린다. 잉글랜드 상류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데 이는 매우 직설적이고 정곡을 찌르는 명쾌한 또는 통쾌한 발언이다. 오스카 와일드를 두고 "잉글랜드 상류사회에 가장 깊숙히 침투하여 그들과 어울리는 한편 그들을 가장 통렬하게 비판한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하는 이가 있들이.. 극작가 오스카는 어린 숙녀 헤스터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쏟아낸다.

"당신들은 눈에 보이고 만질수 있고 감당할 수 있는 미(美)와 당신네들이 파괴할 수 있고 실제로 파괴하는 미(美)를 사랑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과 높은 삶의 보이지 않는 미(美)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은 삶의 비밀을 잃었어요. 당신네들의 잉글랜드 사회는 저에겐 하찮고, 이기적이고 멍청하게 보일 뿐이죠. 당신 사회는 눈을 실명했고 귀를 닫아버린거에요. (You love the beauty that you can see and touch and handle, the beauty that you can destroy, and do destroy, but of the unseen beauty of life, of the unseen beauty of a higher life, you know nothing. You have lost life’s secret. Oh, your English society seems to me shallow, selfish, foolish. It has blinded its eyes, and stopped its ears.)"
  이러한 직설을 듣고도 귀부인들은 완강한 저항을 하지 않고 그저 그러려니.. 우리 사회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라는 식의 약한 반응만 보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사악한지 말해주고 있었던 헤스터양"이라는 대사를 통해 자조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는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의도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그의 작품을 주로 관람하는 이들이 또한 잉글랜드의 귀족들이었기에 그들이 직접 보고 듣고 자신들을 반성하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링워드경과 알버트넛부인의 재회를 통해 그들의 옛 일이 밝혀진다. 20년전 알버트넛부인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때.. 그저 사랑하나에 온 몸과 순정을 다 바치는 소녀였을 적.. 일링워드경이 혼인빙자간음을 저지른 것이다. 그 결과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제랄드였던 것이다.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귀족의 비서라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책을 제시받은 아들을 못 마땅해하고 그녀 자신과 아들을 버린 옛 남자에게 아들을 보내지 못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사정을 모르는 제랄드는 일링워드경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그가 제공하는 직책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달콤한 상류사회의 그것에서 헤어나오질 못 한다. 가히 일링워드경의 입을 통해 오스카 와일드가 들려주는 세상을 달콤하기만 하다.

"바보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현명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그 속에서 즐기는 것이다.
(For the world has been made by fools that wise men should live in it!)"


  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사내의 야망을 돋구어주는 격언들을 일링워드경의 입을 통해 쉴 새 없이 들려준다.
  제랄드는 또한 미국에서 건너온 처녀, 헤스터에 빠지게 되는데 그녀를 얻기 위해서는 은행의 점원으로는 어림도 없고 귀족의 비서와 같은 직책을 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머니를 저버리고라도 일링워드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링워드경이 헤스터에게 강제 키스를 하려다가 도망쳐 나온 헤스터를 본 제랄드는 심히 분노하고 일링워드경에 대해 경멸감을 느끼며 그를 죽이겠노라 소리친다. 그를 뜯어말리며 어머니가 그제서야 일링워드경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밝힌다. 이로써 3막이 끝난다.
  4막에서는 알버트넛부인네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의 서사가 진행된다. 제랄드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지금이라도 어머니와 다시 결혼하라고 편지를 쓴다. 하지만 알버트넛부인은 극구 반대하며 결혼할 의사가 없음을 보이고 버림 받은 가엾은 여성으로서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을 계속 지겠노라고 아들을 말린다. 헤스터 또한 그런 어머니와 의견를 같이하며 제랄드의 마음을 돌리는데 한 몫 하여 결국 그가 쓴 편지는 보내지 않게 되는데.. 부르지도 않았던 일링워드경이 방문함으로써 잔잔한 위기가 찾아온다. 제랄드와 헤스터는 밖에 나와 있어서 알버트넛 부인과 단 둘만의 대화가 이뤄진다. 일링워드경 또한 결혼 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자신의 아들을 내 놓을 것만을 강요한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갈 의사가 없음을 알버트넛 부인이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링워드 경은 아들이 쓴 편지를 발견하고 읽은 후에 아들을 얻을 수만 있다면 결혼을 하겠다고 나선다. 정확히 6개월은 알버트넛 부인과 나머지 6개월은 자기자신과 지내도록 하자고 제시하지만 알버트넛 부인은 완강하다. 거부한다. 심지어 그의 장갑을 빼앗아 그의 얼굴에 흠씬 휘갈겨준다. 이걸로 그 동안의 세월의 아픔이 무마되겠냐만은 그렇게라도 자신을 버리고 간 남자에게 복수를 했다는 점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작품이 완성된 그 당시에 극장에서 본 극을 보며 공감해 하던 귀부인들이 마지막에 장갑으로 남자를 휘갈겨 때려주는 모습에 얼마나 큰 대리만족을 느꼈을지 상상이 된다. 일링워드경은 그렇게 떠나고 헤스터와 제랄드가 홀로 남아 울고있는 어머니에게 다시 돌아온다. 자신을 딸로 맡아주라는 헤스터와 울고 있는 어머니를 걱정해주는 제랄드를 껴안고 알버트넛 부인은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내는 듯 하다. 그러면서 제랄드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갑을 주워들고 누가 왔다갔냐며 누구냐고 묻는 말에.. 부인은 두말없이 깔끔하게 대답한다.
 "아무도 아니야 그저 보잘것없는 남자일 뿐(Oh! No one. No one in particular. A man of no importance.)"


 A Woman of No Importance는 요즘 현대극에 비하면 그나마 얌전한 편에 속하는 강도의 가정사를 다룬 극이지만, 구성과 막들 사이의 균형, 나무랄데 없는 사건 배치. 그리고 유머와 위트. 사회비판 등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가 있는 작품이다. 물론 오스카 와일드의 위력을 다시한번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품을 읽으며 과연.. 이 극의 끝을 어떻게 맺을 것인가.. 어떤 상황에서 "Tableau"를 외치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낼 것인가... 무척 궁금했는데. 역시 오스카 와일드였다. 1막을 내리기 전 제목을 인용하여 썼던 장면을 역전시켜 반전의 맛과 함께 기발하게 끝을 내리는 걸 보고 입이 안 벌어질 수가 없었으며 지금에와서도 그토록 수많은 여인들이 어찌하여 그를 흠모하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를 할 것만 같다.


A Woman of No Importance는 또한 영화작업이 한창이다. 브루스 베레스포드(Bruce Beresford)가 감독을 맡았으며 Lord Illingworth역으로는 반지의 제왕에서 보로미르(Boromir)를 맡았던 숀 빈(Sean Bean)이 내정되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Mrs. Arbuthnot역으로는 아넷 베닝(Annette Bening), Miss. Hester Worsley역으로는 원래 린제이 로한이 내정되었으나 불미스러운일 발생 이후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디어 존"의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가 유력하다는 루머가 있다. 각색하는 과정에서 Gerald Arbuthnot는 없어진 것 같고 그 대신 일링워드경과 헤스터 간의 러브라인 그리고 그 것에 반대하는 알버트넛부인.. 이 구도로 영화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시에나 밀러, 이미 그녀를 배경으로 한 포스터가
나오기도했는데 누가 주인공일지 궁금하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았으면 좋겠고,
현재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갤런 극장(Galleon Theatre)에서 A Woman of No Importance 극이 절찬 상영중이다.
지난 12월 14일부터해서 1월 16일까지라는데..
나도 꼭 보러 가고 싶지만ㅜ 잉글랜드에 현재로선 갈 일이 없다.
120년이 다 되어가는대도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뭐 셰익스피어도는 더 대단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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